길 윤동주 ● '길' / 윤동주잃어 버렸읍니다무얼 어디에다 잃었는지 몰라두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에 나아갑니다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길은 아침에서 저녁까지저녁에서 아침까지 통했습니다돌담을 더움어 눈물짓다쳐도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은 걷는 것은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요내가 사는 것은 다만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