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메모 장석남 이 여행은 순전히 나의 발자국을 보려는 것 걷는 길에 따라 달라지는 그 깊이 끌림의 길이 흐릿한 경계선에서 발생하는 어떤 멜로디 내 걸음이 더 낮아지기 전에 걸어서, 들려오는 소리를 올올이 들어보려는 것 모래와 진흙, 아스팔트, 자각과 바위 낙엽의 길 거기에서의 어느 하모니 나의 걸음이 다 사그라지기 전에 또렷이 보아야만 하는 공부 저물녘의 긴 그림자 같은 경전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끝없는 소멸을 보려는 것 이번에 간단한 나의 여행은, -검은 시의 목록, 안도현 엮음,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