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雲寺 동백꽃 유안진 무너지고 싶습니다 녹아지고 싶습니다라고 여우바람으로 자맥질치는 불길 미친 이 불길 잡아달라고 눈비를 맞아봅니다만 밤마다 고개 드는 죄를 죽입니다만 눈서리가 매울수록 오히려 뜨거워만 집니다 마침내는 왈칵 객혈 쏟고 말았습니다 부처님. -유안진, '풍각쟁이의 춤' 에서 꽃 지는 날에 유안진 열매 맺기 위해서 꽃은 떨어져야 한다 된서리를 맞아야 열매 또한 무르익음을 이 확실한 자연법칙을 믿으며 인간세상 눈비 속을 살아왔건만.... -유안진 '풍각쟁이의 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