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875

날마다 좋은날

"날마다 좋은날" ​산다는 것은 비슷비슷한 되풀이만 같다. 하루세끼 먹는 일과 자고 일어나는 동작, 출퇴근의 규칙적인 시간 관념 속에서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온다. ​ 때로는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하면서 또는, 후회를 하고 새로운 결심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노상 그 날이 그 날 같은 타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시작도 끝도 없이 흘러간다 ​ ​이와 같은 반복만이 인생의 전부라면 우리는 나머지 허락 받은 세월을 반납하고서라도 도중에서 뛰어내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안으로 유심히 살펴보면 결코 그 날이 그 날일 수 없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또한,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고스란히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 ​사람이란 다행히도 그 자리에 가만히 놓여있는가구가 아니며, 앉은자리에서만 맴돌도록 만..

카테고리 없음 2023.12.28

12월에 띄우는 엽서

💕12월에 띄우는 엽서 한해를 돌아보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12월입니다 더러는 넘어져도 툭툭 털고 더러는 지루해도 잘 기다리며 더러는 신열로 이마를 짚어가며 더러는 기쁨의 마음도 있었습니다 역전이 일어나는 기적은 없었지만 여전이 평안하다면 된거죠 힘차게 걸었어도 헛걸음이 많았고 바쁘게 뛰었어도 제자리 뛰기를 했었고 줄기차게 오고 또 온것 같은데 온것만큼 멀어져 있는 인생길이 보입니다 다만, 한해를 출발한 달력이 새 달력에 자리를 내 주면서 올때가 있고 갈때가 있다 하네요 희망의 봄 열정의 여름 거두고 비우는 가을을 지나 인내와 기다림을 가르치는 겨울입니다 별반 발전하지 못한 한해라도 두팔로 나를 한번 꼭 안아줄까요 토닥토닥 쓰담쓰담 무탈했으니 된거야

카테고리 없음 2023.12.20

중년에 쓸쓸함이 찾아오면

중년에 쓸쓸함이 찾아오면... 가끔 지나온 뒷모습을 바라보면 저녁에 만나는 바람은 영 쓸쓸하고 해지는 언덕의 새는 늘 어디론가 떠나는데 다시 찾아와 노을 한자락 물들이는 어제, 그 수많은 어제들 돌아 갈 수만 있다면 정말로 그럴 수만 있다면 다시 저 산을 넘는데도 이제는 울지 않겠노라고 정말로 그럴 수 없음이라 공연히 핀 꽃이 저녁 하늘만 물들이네 이젠 바람도 낮게 불리라 그러면 좀 더 가벼워지리라 꽃들에게도 가끔은 할 말이 없어지고 새들에게도 말을 건네지 못할 때면 가랑잎 하나에도 무엇이 내려앉아 밤 깊도록 낙엽만 숭숭한 가슴이네 꽃도 지고 나면, 피는 일 또한 그리움이더라 외로움이더라 그렇게 아픈 것이더라 중년에 쓸쓸함이 찾아오면 사는 것 또한 허무하기 짝이 없더라 책속의한줄

카테고리 없음 2023.12.16

행복하다 말하니

행복하다 말하니 행복이 찾아오네요 당신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해보셔요. 그러면 더 큰 행복이 당신을 찾아올 거예요. 당신이 좋은 일만 생각한다면. 당신의 인생은 보다 멋진 인생이 될 거예요. 당신이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기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준다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당신을 소중히 여기게 될 겁니다. 모두가 당신의 좋은 친구가 될 거예요. 당신이 당신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당신을 좋아하게 될 겁니다. 당신이 당신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면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겠지요. -정채봉의 나를 좋아하기 연습 중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3.12.16

눈을 보며 문정희시

눈을 보며 문정희 눈은 하늘에서 오는게 아니라 하늘보다 더 먼 곳에서 온다 여기 나기 전에 우리가 흔들리는 곳 빈 그네만이 걸려 있는 고향에서 온다 첫살에 부서지는 그대 머리칼이 반가운 것은 그 때문이다 한 생애에 돌아오는 목소리다 우리들의 호기심 우리들의 침묵이 닿지 않는 곳 그렇게 먼 곳에서 눈은 달려와 비로소 한 조각의 빛깔이 된다

카테고리 없음 2023.12.16

느리게 더 느리게

겸손한 사람은 누구에게서든 배울 만한 지혜를 찾아낸다. 이런 지혜로 자신을 무장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고 더 많은 문제가 생긴다 해도 순리대로 해결할 수 있다. 『느리게 더 느리게 2』 중에서.. 지혜는 무언가를 많이 안다고 쌓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지혜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쉼 없이 노력하는 사람이다. 아는 것도 모른다고 발뺌하고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행동하는 교만함을 버리고 겸손함으로 지혜에 다가가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딛을 때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카테고리 없음 2023.12.15

편지외 김남조시모음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 「 김남조 가슴들아 쉬자 」시인생각, 2012. 16쪽 행복 김남조 행복(幸福) 새와 나, 겨울나무와 나, 저문 날의 만설(滿雪)과 나, 내가 새를 사랑하면 새는 행복할까 나무를 사랑하면 나무는 행복할까 눈은 행복할까 새는 새와 사랑하고 나무는 나무와 사랑하며 눈송이의 오누이도 서로 사랑한다면 정녕 행복하리라 그렇듯이 ..

카테고리 없음 20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