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12월에 띄우는 엽서

려니하하 2023. 12. 20. 21:47


💕12월에 띄우는 엽서

한해를 돌아보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12월입니다

더러는 넘어져도 툭툭 털고
더러는 지루해도 잘 기다리며
더러는 신열로 이마를 짚어가며
더러는 기쁨의 마음도 있었습니다

역전이 일어나는 기적은 없었지만
여전이 평안하다면 된거죠

힘차게 걸었어도 헛걸음이 많았고
바쁘게 뛰었어도
제자리 뛰기를 했었고
줄기차게 오고 또 온것 같은데
온것만큼 멀어져 있는
인생길이 보입니다

다만, 한해를 출발한 달력이
새 달력에 자리를 내 주면서
올때가 있고 갈때가 있다 하네요

희망의 봄 열정의 여름
거두고 비우는 가을을 지나
인내와 기다림을
가르치는 겨울입니다

별반 발전하지 못한 한해라도
두팔로 나를 한번 꼭 안아줄까요
토닥토닥 쓰담쓰담
무탈했으니 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