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2

수종사 뒤꼍에서

수종사 뒤꼍에서/공 광규 신갈나무 그늘 아래서 생강나무와 단풍나무 사이로 멀리서 오는 작은 강물과작은 강물이 만나서 흘러가는 큰 강물을 바라보았어요서로 알 수 없는 곳에서 와서몸을 합쳐 알 수 없는 곳으로흘러가는 강물에 지나온 삶을 풀어놓다가그만 똑! 똑! 나뭇잎에 눈물을 떨어뜨리고 말았지요눈물에 반짝이며 가슴을 적시는 나뭇잎눈물을 사랑해야지 눈물을 사랑해야지 다짐하며수종사 뒤꼍을 내려오는데누군가가 부르는 것 같아서 뒤돌아보니나무 밑동에 단정히 기대고 있는 시든 꽃다발우리는 수목장한 나무 그늘에 앉아 있었던 거였지요먼 훗날 우리도 이곳으로 와서 나무가 되어요나무그늘 아래서 누구라도 강물을 바라보게 해요매일매일 강에 내리는 노을을 바라보고해마다 푸른잎에서 붉은 잎으로 지는 그늘이 되어한번 흘러가면 돌아오지..

카테고리 없음 2025.02.25

금지언향

💟 금지언향(今之言香)미움을 앞세우면상대편의 장점이 사라지고사랑을 앞세우면상대편의 단점이 사라집니다.애인과 친구를 만드는 것은물을 얼음으로 만드는 것과 같으며만들기도 어렵지만 녹지않게 유지하기는 더 어렵습니다.내가 읽던 책이 없어져도 그 책의 내용은 머리에 남듯내가 알던 사람이 떠나가도 그 사람의 언행은 머리에 남습니다.지갑 잃은 사람보다 더 측은한 사람은사랑 잃은 사람이며그 보다 더 측은한 사람은 신뢰를 잃은 사람입니다.이 세상에 행복보다 더 소중한게 만족입니다.큰 행복도 만족이 없으면 기쁘지 않고아주 작은 행복도 만족하면 기쁘게 됩니다.사랑이 머문 자리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남고욕심이 머문 자리에는 안타까운 후회만 남습니다.잘못은 앞에서 말해야 하고칭찬은 뒤에서 말해야 합니다.인생은 지금까지가 아니라..

카테고리 없음 20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