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어요 잘 지내고 있어요 목필균 그리움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묻게 한다 물음표를 붙이며 안부를 묻는 말 메아리 없는 그리움이다 사랑은 어둠 속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전하게 한다 온점을 찍으며 안부를 전하는 말 주소 없는 사랑이다 안부가 궁금한 것인지 안부를 전하고 싶은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26
생의 절반 생의 절반 이병률 한 사람을 잊는 데 삼십 년이 걸린다 치면 한 사람이 사는 데 육십 년이 걸린다 치면 이 생에선 해야 할 일이 별로 없음을 알게 되나니 당신이 살다 간 옷들과 신발들과 이불 따위를 다 태웠건만 당신의 머리칼이 싹을 틔우더니 한 며칠 꽃망울을 맺다가 죽는 걸 보면 앞으로 한 삽십 년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아는 데 꼬박 삽십 년이 걸린 셈 이러저러 한 생의 절반은 홍수이거나 쑥대밭일진대 남은 삽십 년 그 세월 동안 넋 놓고 앉아만 있을 몸둥어리는 싹 틔우지도 꽃망울을 맺지도 못하고 마디 곱은 손발이나 주무를 터 한 사람을 만나는 데 삽십 년이 걸린다 치면 한 사람을 잊는 데 삼십 년이 걸린다고 치면 컴컴한 얼룩 하나 만들고 지우는 일이 한 생의 일일 터 나머지 절반에 죽.. 카테고리 없음 2024.01.26
인품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올리버w.홈즈 흔히 대화를 함에 있어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는 않는가? 그러나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다 뛰어난 화술을 배우고자 노력한다. 대화의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알면서도 청취하는 능력이 그만큼 중요하는 것은 잊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할 때 그의 말을 온전히 주의 깊게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이 다음에 해야 할 말만을 열심히 생각한다. 당신은 대화할 때, 또 비즈니스상의 거래를 할 때, 협상을 할 때, 모든 편애와 편견을 버려야 한다. 그 대화의 목적을 확실히 이해하고 상대방의 말에 열심히 귀 기울여야 .. 카테고리 없음 2024.01.25
이생진시 모음 너무 많은 행복 이생진 행복이 너무 많아서 겁이 난다 사랑하는 동안 행복이 폭설처럼 쏟아져서 겁이 난다 강둑이 무너지고 물길이 하늘 끝닿은 홍수 속에서도 우리만 햇빛을 얻어 겁이 난다 겉으로 보아서는 아무 것도 없는 너와 난데 사랑하는 동안에는 행복이 너무 많아 겁이 난다 섬으로 가는 자유인 이생진 배 위에서 구두끈을 매는 여인은 아름답다 내가 배를 타고 떠도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배 위에서 배낭을 메고 귀로 파도 소리 들으며 눈으로 먼 섬을 가리키는 여인은 아름답다 그런 낭만은 어디서 배웠을까 학교 선생님이 가르쳐 줬다고 하면 그건 명교사다 빈집 문은 어떻게 잠그고 왔을까 요즘 도둑이 심하다든데 파도 소리에 맞춰 콧노래 부르며 먼 섬으로 가고 있는 여인은 아름답다 여자여서 그럴까 아니 남자라도 그런 남.. 카테고리 없음 2024.01.24
제행무상 제행무상(諸行無常) 태어나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 형태 있는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 “나도 꼭 죽는다.” 라고 인정하고 세상을 살아라. 죽음을 감지하는 속도는 나이별로 다르다고 한다. 청년에게 죽음을 설파한들 자기 일 아니라고 팔짱을 끼지만, 노인에게 죽음은 버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림과 같나니 종교, 부모, 남편, 아내, 누구도 그 길을 막을 수 없고, 대신 가지 못하며, 함께 가지 못한다. 하루하루, 촌음(寸陰)을 아끼고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24
한수 위 한 수 위 복효근 어이, 할매 살라먼 사고 안 살라먼 자꼬 만지지 마씨요 - 때깔은 존디 기지가 영 허술해 보잉만 먼 소리다요 요 웃도리가 작년에 유행하던 기진디 우리 여편네도 요거 입고 서울 딸네도 가고 마을 회관에도 가고 벵원에도 가고 올여름 한려수도 관광도 댕겨왔소 물도 안 빠지고 늘어나도 않고 요거 보씨요 백화점에 납품하던 상푠디 요즘 겡기가 안 좋아 이월상품이라고 여그 나왔다요 헹편이 안 되먼 깎아달란 말이나 허제 안즉 해장 마수걸이도 못했는디 넘 장사판에 기지가 좋네 안 좋네 어쩌네 구신 씨나락 까묵는 소리허들 말고 어서 가씨요 - 뭐 내가 돈이 없어 그러간디 나도 돈 있어라 요까이 껏이 허면 얼마나 헌다고 괄시는 괄시요 팔처넌인디 산다먼 내 육처넌에 주지라 할매 차비는 빼드리께 뿌시럭거리며 .. 카테고리 없음 2024.01.23
인생을 바꾸는 명언 중 "어느 때는 그냥 두세요" 아무말도 하지말고 그냥 내버려 두세요. 우리가 힘들어하는 것의 많은 부분은 "관심이라는 간섭"때문입니다. 홀로서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외로움의 아름다움, 고난을 통한 아름다움, 눈물을 통한 아름다움이 얼마나 빛나는지 모릅니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스스로 깨닫습니다. 어느것이 좋은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다 알게 됩니다. 또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자라고 열매 맺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저 따스한 햇살로, 맑은 공기로 먼 발치에서 넌지시 지켜봐 주십시오. 사랑이란, 일으켜 세워주고 붙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어나 잘할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인생을 바꾸는 명언/중 카테고리 없음 2024.01.21
괜찮은 사람이 되어간다 괜찮은 사람이 되어 간다 우린 서툴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 경험을 먹어 가며 제법 쓸 만한 사람들이 되어 간다는 것. 오늘 실수해도, 괜찮게 살아갈 수 있는 제법 쓸 만한 핑곗거리였다. 오늘 힘들어도,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는 쓸 만한 핑곗거리였다. - 정영욱의《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중에서 - 카테고리 없음 2024.01.20
대의명분 대의명분大義名分이 없으면 선정善政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아, 슬프다. 국시國是가 정해지지 않으면 백성들의 마음이 흔들리기 쉽고, 대의명분大義名分이 바로 잡히지 않으면 선정善政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법이다. 만일 간악奸惡한 무리들의 소굴을 소탕하여 나라의 원기元氣를 부호扶護하지 못한다면, 군자는 믿을 바가 없어 충성을 다하지 못하고 소인들은 이 틈을 엿보아 그 악함을 계속할 것이다. 그리하면, 나라의 꼴이 어찌 될 것인가! - 율곡 이이 李珥 (1536-1584) 조선 명종 & 선조 때의 문신이자 성리학자 왕에게 상소를 가장 많이 올린 인물. 카테고리 없음 2024.01.20
회 회 정 철 우리는 생선회를 먼저 먹은 후에 매운탕을 먹는다. 날것을 먼저 먹고 익힌 것을 먹는다. 지식도 그렇게 먹어야 한다. 익힌 지식, 삶은 지식, 끓인 지식보다 날 지식을 먼저 먹어야 한다. 날 지식은 도서관이나 박물관에는 없다. 할머니의 느릿한 말 속에, 계절의 바쁜 변화 속에, 개미의 복잡한 동선 속에 살아 있다. 우리는 이 날 지식을 지혜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세상 모든 지식은 지혜를 먼저 먹은 후에 먹어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 『한 글자』중에서 정철 카테고리 없음 2024.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