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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시 모음

망각을 위하여 문정희 봄부터 가을까지 내가 한 일은 그동안 쓴 시들을 고치고 주무르다가 망가뜨린 일이다 시는 고칠수록 시로부터 도망쳤다 등 푸른 물고기떼 배 뒤집고 죽어 가듯이 생명이 빠져나갔다 공지 빠진 새처럼 앙상한 가지에 앉아 허공을 보고 나는 조금 울었다 벌목꾼처럼 제법 나이테 굵은 침엽수 활엽수 다듬고 쪼개다가 불쏘시개를 만들고 만 것이다 지난봄부터 가을까지 헛것과 헛짓에 목매단 것이다 나는 울다가 눈을 떴다 그래 이대로 절뚝이며 살아라 나 또한 헛짓하며 즐거웠다 나는 시들을 자유로이 놓아주었다 부서진 욕망, 미완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 불온한 생명이여 어쩌다 내가 기념비적인 기둥 하나 세웠다 해도 얼마 후면 그 기둥 아래 동네 개가 오줌이나 싸놓고 지나갈 것을* * 헝가리 소설가 산도르 마라이 ..

카테고리 없음 2024.03.06

꽃씨를 심어요

꽃씨를 심어요 지난 가을 그대가 보내준 편지봉투에 꽃씨를 받아 넣었죠 눈 내리는 겨울밤에 책장 선반 구석에서 봉투 안의 꽃씨들이 소곤소곤 속삭이는 소리에 몸을 뒤채며 봄을 기다렸죠 첫 봄비가 내리고 그대가 보내준 편지를 다시 읽으며 봉투에 간직해 온 꽃씨를 심어요 내가 여기 태어나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꽃과 나무, 그리고 그대이죠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원망하지도 않고 포기하지도 않고 최선을 다해 꽃과 향기를 내어주고 한 생의 결실을 이 작은 꽃씨에 담아 긴 겨울날을 우리 함께 걸어왔죠 좋지 않은 일들이 한꺼번에 오고 좋지 않은 자들이 봄을 밟고 와도 눈 녹은 땅에 꽃씨를 심어요 ​지구에서 보낸 한 생의 길에서 곧고 선한 걸음으로 꽃을 피워온 그대 사랑이 많아서 슬픔이 많았지요 사랑이 많아서 상..

카테고리 없음 2024.03.06

성공을 부르는 사소한 습관

세상 누구나 힘들다 세상 누구나 아프다 세상 누구나 지친다 세상 누구나 자유다 세상 누구나 꿈꾼다 세상 누구나 웃는다 세상 누구나 좌절한다 세상 누구나 분노한다 세상 누구나 비교한다 세상 누구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세상 누구나 다시 웃을 수 있다 세상 누구나 다시 꿈을 꿀 수 있다 세상은 생각하기 나름 행복도 생각하기 나름 글🛑『성공을 부르는 사소한 습관』중에서 빈예서 - 어머님 사랑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26

감사

어떤 사람이 죽어서 천국에 갔더랍니다. 가서 보니까, 천사들이 뭘 열심히 포장하고 있더랍니다. 뭘 하고 있느냐고 물으니까, 사람들에게 줄 복을 포장하고 있다고 하더랍니다. 복이 사람들에게까지 잘 전해지도록 포장을 해서 보내는 거랍니다. 그리고 복을 포장하는 포장지는 고난이라는 겁니다. 고난은 단단해서 내용물이 파손되지 않고 잘 벗겨지지 않으니까 포장용으로는 제격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천사가 하는 말이, 그런데 사람들이 고난이라는 껍데기만 보고 그 안에 복이 들어있는 줄도 모르고 ‘어이쿠 무섭다’ 하면서 받지 않고 피해버리거나, 받아놓고서도 껍질을 벗기고 그 안에 들어있는 복을 꺼낼 생각을 하지 않고 고난만 붙잡고 어쩔 줄 몰라 한다는 겁니다. 포장지를 어떻게 벗기는 거냐고 물으니까, 고난이라는 포장지를..

카테고리 없음 2024.02.26

인연이란

인연이란? 흘러가는 세월속에 오고가는 바람처럼 인연은 오늘도 또 나를 반겨 웃고선 소매끝 한자락을 스치운다 ​ 인연이라는 것은 잡는다 잡아지고 잊는다 잊어지나요 절로 길찾아 오고가는것을 ​ 살아도 살아도 백년을 마져 다 살지도 못하기에 욕심으로 채우지 말고 놓음으로써 자유로운 영혼의 행복을 느껴라 ​ 살아도 살아도 사랑이 있어 정은 흐르나니 내가 그대를 위한 기쁨이 되고 그대가 나를 위한 힘이라면 우린 얼마나 행복할까 ​ 우리 서로가 좋은 인연이라면 보고픈 그리움이라면 하루를 살다가도 행복을 느껴 산다면 난 참으로 감사하겠네 ​ 인연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만남속에 서로를 해치는 악연이 아닌 보면 볼수록 정이 더욱 들어 늘 함께하는 인연이 아니어도 일순간이라도 우린 서로가 서로를 위해 빌어주는 따스한 마음이..

카테고리 없음 2024.02.26

봄비에게

봄비에게​ 봄비, 꽃비, 초록비 노래로 내리는 비 ​ 우산도 쓰지 않고 너를 보러 나왔는데 ​ 그렇게 살짝 나를 비켜가면 어떻게 하니? ​ 그렇게 가만가만 속삭이면 어떻게 알아듣니? ​ 늘 그리운 어릴적 친구처럼 얘 나는 너를 좋아한단다 ​ 조금씩 욕심이 쌓여 딱딱하고 삐딱해진 ​ 내 마음을 오늘은 더욱 보드랍게 적셔주렴 ​ 마음 설래며 감동할 줄 모르고 화난 듯 웃지 않는 ​ ​심각한 사람들도 살짝 간질여 웃겨주렴 ​ 조금씩 내리지만 깊은 말 하는 너를 나는 조금씩 달래고 싶단다 ​ 애, 나도 너처럼 많은 이를 적시는 고요한 노래가 되고 싶단다 🌸이해인 🌸행복(幸福)🌸 눈이랑 손이랑 깨끗이 씻고 자알 찾아보면 있을 거야. ​ 깜짝 놀랄만큼 신바람나는 일이 어딘가 어딘가에 꼭 있을거야. ​ 아이들이 보물..

카테고리 없음 2024.02.19

밝은 생각, 맑은 눈으로

밝은 생각 , 맑은 눈으로 만일 당신이 장미꽃을 본다면 아름다운 장미에 하필 가시가 달려 있다고 불평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당신은 이런 험한 가시덩굴 속에서도 아름다운 장미가 피어났다고 감탄할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은 한 공간에 존재합니다. 행복과 불행은 한 장소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물과 현상은 고정된 모습이 아니라 우리들이 보는 시각에 따라 변합니다. 아름다운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꽃동네로 보이고 불만스런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안개 자욱한 오염된 도시로 보이는 법입니다. 세상은 전적으로 당신이 어떤 마음의 눈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녹슨 마음을 깨끗이 닦으십시오 밝은 생각 ,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십시오. 아직도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 내 삶에 휴식에..

카테고리 없음 2024.02.14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을 얻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을 얻는가? 우리는 점점 부유해지는데 불만은 늘고 바빠지며 피로해지는가? 또 왜 우리는 자유로운데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는가? 왜 우리는 행복을 찾지 못하는가? 혹시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적을수록 버릴수록 느릴수록 행복이 온다 현실의 삶 속에서 절제와 포기의 미덕을 발휘하는 그런 삶의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 바스카스트- "선택의 조건 "중에서 -

카테고리 없음 2024.02.14

새해엔 사람이 중심이다

🌸새해엔 사람이 중심이다.🌸 새해에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집을 짓는 사람은 그 집에 살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그 물건을 두고두고 쓸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일을 잘해보려는 사람은 그 일을 통해 사람도 좋아지겠다는 마음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사람을 중심에 두는 한 해였으면 좋겠다. 밥을 먹어도 이 밥을 기르고 지어낸 사람들을 생각하고 옷을 입고 차를 타고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그것을 생산하고 땀 흘린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우리 사회와 역사와 인류를 생각하되 사람을 중심에 두는 운동이었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일도 밥도 꿈도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글 - 박 노해.

카테고리 없음 202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