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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에게

려니하하 2024. 2. 19. 20:43


봄비에게​


봄비, 꽃비, 초록비
노래로 내리는 비


우산도 쓰지 않고
너를 보러 나왔는데


그렇게 살짝 나를 비켜가면
어떻게 하니?


그렇게 가만가만 속삭이면
어떻게 알아듣니?


늘 그리운 어릴적 친구처럼
얘 나는 너를 좋아한단다


조금씩 욕심이 쌓여
딱딱하고 삐딱해진


내 마음을
오늘은 더욱 보드랍게 적셔주렴


마음 설래며 감동할 줄 모르고
화난 듯 웃지 않는


​심각한 사람들도
살짝 간질여 웃겨주렴


조금씩 내리지만 깊은 말 하는 너를
나는 조금씩 달래고 싶단다


애, 나도 너처럼 많은 이를 적시는
고요한 노래가 되고 싶단다

🌸이해인




🌸행복(幸福)🌸

눈이랑 손이랑
깨끗이 씻고
자알 찾아보면 있을 거야.


깜짝 놀랄만큼
신바람나는 일이
어딘가 어딘가에 꼭 있을거야.


아이들이
보물찾기 놀일 할 때
보물을 감춰두는


바윗 틈새 같은 데에
나뭇 구멍 같은 데에
​幸福은 아기자기
숨겨져 있을 거야.


허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