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도 아팠지만 이별은 더 아팠다 떠나가는 네 뒷모습은 바람에 떨어지는 붉은 가을 나뭇잎의 실루엣처럼 나를 슬프고 아프게 하였다 그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 아름답고 고귀한 것인데 떠난 사랑의 얼룩은 오래남고 상처는 왜 이리 깊은 것인지 그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널 잊고 지울 것인지 눈물 속에 아른거리는 회색빛 너의 실루엣 오래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아 정녕 가야 한다면 가는 것이 너를 편안하게 한다면 웃으며 보내줄게 사랑하니까 보내야 하는 거겠지 그리움의 이파리 가지마다 파릇하게 피어오르더라도 내 가슴에 하나 둘 묻으면 되지 이제는 꽃비 내리듯 흘러내리는 낙엽처럼 너라는 단단한 줄기에서 떨어져 나갈게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 될게 그래도 네가 미칠 만큼 그리우면 붉게 물든 나뭇잎에 흘림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