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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나도록 살아라

눈물 나도록 살아라 알베르 카뮈 "Live to the point of tears." 이 유명한 말을 남긴 사람은 프랑스의 작가 알베르 카뮈(1913~1960년)입니다. 카뮈는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라''는 의미로 이 말을 했습니다. 영국의 여류 극작가인 샬롯 키틀리(Charlotte Kitley)는 카뮈의 말처럼 눈물 나도록 인생을 치열하게 살다 간 인물입니다. 그녀는 대장암 4기 진단을 받은 후 암 세포가 간과 폐로 전이되어 종양 제거술 2회, 방사선 치료 25회, 화학요법 치료 39회 등 암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안타깝게도 남편과 5살, 3살짜리 자녀를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죽으면서 블로그에 마지막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의 내용이 많은 세상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

카테고리 없음 2023.02.27

잎,잎,잎 이기철시집에서

잎, 잎, 잎 이기철 우리 부르는 이름 가운데가장 보드라운 이름은 몇 켤레나 될까요 풀잎이 백 켤레의 신발을 신고 건너간 풀밭에는 하나의 발자국도 찍혀 있지 않습니다 옷 갈아입지 않은 데도 늘 새옷인 잎들이 또 다림질한 하루를 당겨옵니다 너무 깨끗한 몸들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어 그 해의 가장 아름다운 아침이 열립니다 누군가가 잎이라 불렀기에 나도 그를 따라 잎이라 부릅니다 부르다 보면 어느덧 내 몸이 풀잎이 됩니다 함께 가자 말 안했는데 또 하루를 데려다 놓고 풀잎은 풀잎대로 길 떠나고 돌아 옵니다 풀잎 외에 다른 이름으로는 도저히 부를 수 없는 풀잎 잎새는 잎새끼리 모여서 삽니다 잎,잎,잎, 그들의 살 닿음이 천국인 이유입니다 시집《 잎 ,잎, 잎》 서정시학,2011 우리 어린 그리움에겐 무얼 선물해..

카테고리 없음 2023.02.27

인생을 낭비한 빠삐용의 죄

오래전에 본 映畵 '빠삐용' 에서 가장 인상적(印象的)인 장면(場面)은 빠삐용이 꿈에서 자신을 기소(起訴)한 검사(檢事)와 대면(對面)하는 장면입니다. 억울한 殺人 누명(陋名)을 쓰고 절해고도(絶海孤島)의 감옥(監獄)에 갇힌 빠삐용은 어떻게든 脫出해서 누명을 벗으려하지만, 탈출(脫出)은 실패하고 독방(獨房)에 갇혀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악몽(惡夢)을 꿉니다. 먼 사막(砂漠)의 지평선(地平線)에 검사가 나타나 빠삐용을 바라보자 빠삐용은 외칩니다.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소!" 검사는 말합니다. "맞다. 너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지만 살인(殺人)보다 더한 죄(罪)를 저질렀다." 빠삐용은 억울(抑鬱)하다는듯 대꾸합니다. "그게 뭡니까?" 검사가 단호(斷乎)하게 말합니다. "인생을 낭비(浪費)한 罪다!" 빠..

카테고리 없음 2023.02.27

봄기차 / 강은교

봄 기차 강은교 봄이 오면 기차를 탈 것이다 꽃그림 그려진 분홍색 나무 의자에 앉을 것이다 워워워, 바람을 몰 것이다 매화나무 연분홍 꽃이 핀 마을에 닿으면 기차에서 내려 산수유 노란꽃잎 하늘을 받쳐 들고 있는 마을에 닿으면 또 기차에서 내려 진달랫빛 바람이 불면 또 또 기차에서 내려 봄이 오면 오랜 당신과 함께 기차를 탈 것이다 들불 비치는 책 한권 들고 내가 화안히 비치는 연못 한 페이지 열어젖히며 봄이 오면, 여기 여기 봄이 오면 너의 따뜻한 무릎에 나를 맞대고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여행을 떠날 것이다 은난초 흰 꽃 커튼이 나풀대는 창가에 앉아 광야로 광야로 떠날 것이다, 푸른 목덜미 극락조처럼 빛내며 창비. 2020

카테고리 없음 2023.02.27

순서/안도현

순서 안도현 맨 처음 마당가에 매화가 혼자 꽃을 피우더니 마을회관 앞에서 산수유 나무가 노란 기침을 해댄다 그 다음에는 밭둑의 조팝나무가 튀밥처럼 하얀 꽃을 피우고 그 다음에는 뒷집 우물가 앵두 나무가 도란도란 이야기하듯 피어나고 그 다음에는 재너머 사과밭 사과나무가 따복따복 꽃을 피우는가 싶더니 사과밭 울타리 탱자 꽃이 나도 질세라, 핀다 한번도 꽃 피는 순서 어긴 적 없이 펑펑, 팡팡, 봄 꽃은 핀다 - 안도현 동시집: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실천문학사, 2007)

카테고리 없음 2023.02.27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시집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수오서재,2022

카테고리 없음 2023.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