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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의꿈 외 정호승시

이슬은 사라지는 게 꿈이 아니다 이슬은 사라지기를 꿈꾸지 않는다 이슬은 햇살과 한몸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슬이 햇살과 한몸이 된 것을 사람들은 이슬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나는 한때 이슬을 풀잎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새벽별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슬은 울지 않는다 햇살과 한몸을 이루는기쁨만 있을뿐 이슬에게는 슬픔이 없다 🔸️정호승🔸️ 🔹️이슬의 꿈 🔹️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워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들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면 어둠 속에서 그의 등불이 꺼지고 가랑잎 위에는 가랑비가 내린다 🔸️정호승🔸️ 🔹️그리운 사람 다시 그..

카테고리 없음 2023.06.08

걸음을 멈추고 나희덕

걸음을 멈추고 나희덕 그 나무를 오늘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어제의 내가 삭정이 끝에 매달려 있는 것 같아 이십 년 후의 내가 그루터기에 앉아 있는 것 같아 한쪽이 베어져나간 나무 앞에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덩굴손이 자라고 있는 것인지요 내가 아니면서 나의 일부인, 내 의지와는 다른 속도와 방향으로 자라나 나를 온통 휘감았던 덩굴손에게 낫을 대던 날, 그해 여름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을 용서한 것은 나를 용서하기 위해서였는지 모릅니다 덩굴자락에 휘감긴 한쪽 가지를 쳐내고도 살아 있는 저 나무를 보세요 무엇이든 쳐내지 않고서는 살 수 없었던 그해 여름, 그러나 이렇게 걸음을 멈추는 것은 잘려나간 가지가 아파오기 때문일까요 사라진 가지에 순간 꽃이 피어나기 때문일까요..

카테고리 없음 2023.06.06

가장 아름다운 단어

가장 아름다운 영어단어를 묻는 설문을 진행 한적이 있다 1위를 차지한 단어는 무엇일까 정답은 Mother 우리는 어머니...라는 단어 앞에서 가장 성숙한 아름다움을 느낀다 『시간의 모서리』 중에서 어느 누구에게나 있어 어머니란 존재는 항상 위대하며 가장 큰 자리로 남아 있다 내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 내가 부모가 되고 나서 새삼 알게되었다 어머니를 위해 사랑한다고 말 한번 제대로 못한게 너무 아쉽다 지금은 너무 늦어버렸지만 그래도 이시간 불러본다 사랑해요 엄마~~~ Stand By Me - Music Travel Love (At Al Ain) https://youtu.be/4ONfrkskNp4 #좋은글

카테고리 없음 2023.06.06

6월의 숲

6월의 숲 낮은 것들이 조금씩 높아지고 높은 것들은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6월의 숲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큰소리를 내기엔 아직 이르고 그러하여 계곡은 더 많은 물을 내보내도 시끄러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높아짐은 키만이 아닐 터이고 짙어짐은 빛깔만이 아닐 터이니 저들의 저 푸른 것들의 자유 속의 고요는 차라리 엄숙이다. 분명 아름다운 성숙이다 집이 보이고 사람이 보이는 세상의 숲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것인가 시끄러워도 시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과 또 수많은 사람들 고요는 멀고 성숙은 너무 멀구나 6월의 숲에서 누가 날 부르네 큰소리로 날 부르네 대답하기엔 나는 아직 어리고, 또한 이르니 쉿! 지금은 고요할 때다 책속의한줄

카테고리 없음 2023.06.06

포도밭처럼 나희덕시

포도밭처럼 나희덕 저 야트막한 포도밭처럼 살고 싶었다 산등성이 아래 몸을 구부려 낮게 낮게 엎드려서 살고 싶었다 숨은 듯 숨지는 않은 듯 세상 밖에서 익혀가고 싶은 게 있었다 입 속에 남은 단 한마디 포도씨처럼 물고 끝내 밖으로 내어놓고 싶지 않았다 둥근 몸을 굴려 어디에 처박히고 싶은 꿈 내게 있었다, 몇장의 잎새 뒤에서 그러나 나는 이미 세상의 술틀에 던져진 포도알이었는지 모른다 채익기도 전에 으깨어져 붉은 즙액이 되어 버린, 너무 많은 말들을 입속 가득 머금고 울컥거리는, 나는 어느새 둥근 몸을 잃어버렸는지 모른다 포도가 아닌 다른 몸이 절벅거리며, 냄새가 되어 또 하나의 풍문이 되어 퍼져가면서, 세상을 적시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저 멀리 야트막한 포도밭의 평화, 아직 내 몸이 가지에 매달려 있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23.06.06

위치보다 방향이 중요

위치보다 방향이 중요 어느 청년이 산을 오르다가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하늘도 어둑해질 무렵이라 당황한 청년은 길을 찾기 위해 정신없이 산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숲 속에서 작은 집 한 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안도의 숨을 내쉬며 노크를 하니 한 노인이 나왔고 청년을 본 노인은 쉴 곳을 내주며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산밑으로 내려가면 쉽게 길을 찾을 거로 생각하고 무작정 산에서 내려가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산꼭대기로 올라가서 내가 서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분명히 알고 방향을 잡아야 마을도 길도 쉽게 찾을 수 있다네." 때론 숲보다 나무만을 바라보면 시야가 좁아지고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후에 그것이 잘못된 길임을 깨닫는데 ..

카테고리 없음 2023.06.05

6월

6월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 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있곤 합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김용택 🧗‍♀️사랑 🧗‍♂️책속의한줄

카테고리 없음 2023.06.04

내 삶의 주인

내 삶의주인 https://youtu.be/3baHYzsO1ZM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이제 내가 사는 것 아니요 오직 내 안에 예수께서 사시는 것이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이제 내가 사는 것 아니요 오직 내 안에 예수께서 사시는 것이라 나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네 나를 사랑하신 그의 십자가 안에서 사는 것만이 생명의 길 내 삶의 주인 그리스도 나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네 나를 사랑하신 그의 십자가 안에서 사는 것만이 생명의 길 내 삶의 주인 그리스도 날 대신하여 죽으신 주 내 안에 오늘도 사시는 주 이제 내가 사는 것 아니요 내 삶의 주인은 그리스도

카테고리 없음 202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