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숲
낮은 것들이 조금씩 높아지고
높은 것들은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6월의 숲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큰소리를 내기엔 아직 이르고
그러하여 계곡은 더 많은 물을 내보내도
시끄러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높아짐은 키만이 아닐 터이고
짙어짐은 빛깔만이 아닐 터이니
저들의
저 푸른 것들의 자유 속의 고요는
차라리 엄숙이다. 분명 아름다운 성숙이다
집이 보이고
사람이 보이는
세상의 숲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것인가
시끄러워도 시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과 또 수많은 사람들
고요는 멀고 성숙은 너무 멀구나
6월의 숲에서 누가 날 부르네
큰소리로 날 부르네
대답하기엔 나는 아직 어리고, 또한 이르니
쉿!
지금은 고요할 때다
책속의한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