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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의꿈 외 정호승시

려니하하 2023. 6. 8. 10:31

이슬은 사라지는 게 꿈이 아니다
이슬은 사라지기를 꿈꾸지 않는다
이슬은 햇살과
한몸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슬이 햇살과 한몸이 된 것을
사람들은 이슬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나는 한때 이슬을
풀잎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새벽별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슬은 울지 않는다
햇살과 한몸을 이루는기쁨만 있을뿐
이슬에게는 슬픔이 없다
🔸️정호승🔸️
🔹️이슬의 꿈 🔹️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워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들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면
어둠 속에서 그의 등불이 꺼지고
가랑잎 위에는 가랑비가 내린다
🔸️정호승🔸️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