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한줄
#좋은글
사람은 갖고 싶은 것이 많아질 때 괴로워진다.
잃을 것이 많을 때도 역시 괴로워진다.
갖고 싶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는데
자꾸 채우려고만 애쓴다.
생각해 보면 하루 중 우리를 웃게 하는 것은
작고 단순하고 별것 아닌 일이다.
내가 가진 물건이나 이룬 일이
고단한 마음을 안아 주지는 않는다.
생각도 삶도 마음도 조금 더 단순하게.
어제나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그리고 지금을 살고 싶다.
- 권미선 ≪오늘을 살고 싶다≫ 중에서 -
온전히 걷기에만 집중하는 시간.
그 시간이 좋아졌다.
그건 내가 내 몸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팔다리의 움직임, 피부에 닿는 바람,
가볍게 흔들리는 머리카락, 귓가에 들리는 숨결까지.
내 몸을 바라보고 살펴보고 관심을 가지는 시간.
생각이 과거나 미래를 헤매지 않고 지금 이곳에,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일에 향해 있지 않고 나에게로.
나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
처음에는 음악 없이 지루한 길을 어떻게 걸을까 싶었지만, 제대로 하자면 잘 걷는 일 하나도 쉽지 않았다.
걷기만 해도 충분히 꽉 찬 시간이었다.
- 권미선 ≪오직 나와 보내는 시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