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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엽서 이해인

려니하하 2023. 10. 1. 04:32

10월의 엽서


            ㅡ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가주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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