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저리타임.
남자는 거짓말을 하게끔 태어났고, 여자는 그것을 믿게끔 태어났다는 말이 있다. 남녀 간의 사랑에는 이 같은 명제가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인간을 믿지 마라. 인간은 믿을만한 존재가 못된다. 대신 인간을 사랑하라!
“내 정(情)은 청산(靑山)이요 임의 정은 녹수(綠水)로구나 녹수야 흐르건만 청산이야 변할 소냐! 아마도 녹수가 청산을 못 잊어 빙빙 돌아가네! 청산과 녹수를 비유해 남녀 사이의 사랑을 노래한 선인의 운치가 지극하다. 사랑은 이처럼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일 터!
누가 말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지는 법이라고.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하지 말고, 그래서 다치지 말고, 그래서 무사하고, 그래서 현명한 건 좋은데... 그래서 그렇게 해서 당신의 삶은 행복하고 싱싱하며 희망에 차있는가? 그래서 더 다치지도 않고 더 사랑하지도 않아서 남은 시간에 당신은 과연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홍사(紅絲= 붉은 실) 남녀 사이를 잇는 인연의 실을 말한다. 어떤 이에게 홍사는 길고도 질겨 평생을 연결하기도 한다. 불붙는 연정이라기보다 그저 담백한 우정의 형태를 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