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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

려니하하 2024. 3. 31. 08:45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이해인 시인의 <4월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