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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의 서정 김 소 엽

려니하하 2024. 1. 29. 19:44

《봄을 기다리며 읽어 보는 시》

◇ 이른 봄의 서정
           김 소 엽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 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나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거늘
인생은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다시 띄우는 일

갈 길은 멀고
해는 서산 마루에 걸렸어도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게 되어 있나니
서러워 마라

봄은
겨울을 인내한 자의 것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