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초간의 포옹 1
신현림
너무나 고달프게 그리워한 눈
너무나 고달프게 달려온 발
너무나 고달파서 낡은 손을 내봐요
손을 잡으면 슬픈 사랑이
금세 안정을 찾는다죠
따스히 손 잡는 일은
세상이 넓어 보이는 일이었어요
살아서 할 일은 힘든 손 잡고
안아주는 일임을 알았어요
당신을 안으면 힘이 나서겠죠
더 넓어 보이는 하늘
빨개지는 당신의 손
- 시집 [ 7초간의 포옹 ] 민음사, 2020.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