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해 주실래요?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습니다
별일 없냐는 안부 전화 한 통에
마음에 커다란 위로가 되는
그런 소박한 날 있습니다
때 지나서 문득 식사를
거르지는 않았는지
챙겨주는 전화 한 통에
울렁거리는 고마움으로
새삼 눈물겨운 날 있습니다
언제든 할일 없는데
영화 한편 때리자는
뜬금없는 전화 한 통이
몸서리 쳐지게
기분 좋은 날 있습니다
''그냥 걸었어'' 라며
뜸 들여 내뱉는 어설픈 말 한마디에 심장이 뛰어대는
알줄기 같은 흥분 하나
살짝 챙겨지는
떨리는 날 있습니다
살다보면 그런 전화 한 통 받기가
오히려 무척이나
힘들 수 있는 요즘 세상
이런 날은 빡빡하게 살던 나를
한 번쯤 쉬어가게 한답니다
별것 아닌 일인데
나 이렇게 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그대에게 내 마음 내밀어 봅니다.
전화해 주실래요?
- 좋은글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