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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계절이 보인다

려니하하 2023. 4. 30. 23:47


모든 게 사랑스럽지만
난 네 손이 가장 좋았다.

처음 잡은 손의 떨림에서
너의 설렘을,

깍지 낀 손가락의 끝에서
너의 편안함을,


손등에 포개진 네 손의 온도에서
미안함을,

평소보다 거칠어진 손바닥에서
너의 하루를,

내 손바닥을 간지럽히는
네 손가락 낙서에서 사랑을

느끼던 그 시간들이 참 좋았다.

너는 모르겠지만
네 손은 나에게 참 자주 말을 걸었다.
..
..

-이제야 계절이 보인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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