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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끝자락

려니하하 2023. 4. 29. 08:42


흔훈한 봄바람을 맞으며
그럭저럭 지나다 보니
4월의 끝자락에 서서 돌아다 본다.

월말이 되다보니
뭔가 놓친 것이 있는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괜스럽게 바빠지는 느낌은
나만이 느끼는 현상일까?

황혼이 아름다운 이유는
저무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기보다는
저물어 가면서 빛을 내는
태양의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라 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며 다른 사람의 시선에 사로잡히지 않고
하루하루 삶에 넉넉한 마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때
노후의 삶이 가벼워지고 여유로워 질것 같고

누군가의 시에서 잔인한 4월이라 했던가
내가 사는 잔인한 4월은 끝에 왔지만
오늘도 사람 냄새 흠뻑 묻어나게 살아 보자

( 만상 이상범 산문 중에서 )